2015-06-25 목요일

나는 수집한다. 나는 기록한다. 멀어져 가는 기차의 소음에 자신의 슬픔과 수치와 무기력함이 같이 묻어가길 바랬던 로맹 가리는 ‘쓰고 있었다’. 나는 그저 읽고, 옮겨 적고, 다시 읽고, 공책을 쓰다듬는 일에 만족한다. 어제는 한강에 갔었다. 우스꽝스러운 파라솔 밑에 앉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이한 선생의 글을 프린트하여, 날짜와 제목들을 옮겨 적고, 분류하는 데에 거의 한 시간 반을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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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3 화요일

지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실뭉태기처럼 얽혀있는 하루들을 보냈다. 하루 하루를 성심으로, 음미하며 보내지 못한 것이 스스로에게 조금 부끄럽다.  금요일 밤에 영화를 봤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라는 아름다운 영화였고, 흑백으로 찍힌 장면들에서 빛이 구현되는 방식이 좋았다. 챕터원에 나오는 그 감독이라는 인물이 너무나 한국적 아저씨여서 풋풋 웃음이 나왔다. 챕터투에 그늘 없는 남자와 단단한 것처럼 보이는 여자가 나왔다. 장건재 감독의 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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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9 금요일

조르주 심농 <갈레 씨, 홀로 죽다> 끝냈다.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19권 짜리 매그레 시리즈 갖고싶다. 오늘도 물욕으로 마음이 둥둥 뜨는 하루다. 울적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쩌면 매그레 반장이 그려낸 갈레 씨의 그림자가 지나치게 서글퍼서 일지도, 혹은 책상이 지저분해서,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 채 하고 있어서, 기록들만 들춰보다 또 유월이 끝날 무렵이어서겠지. 오늘 밤엔 여의도에서 영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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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8 목요일

 한 주가 또 지나간다. 어제는 시작해서, 끝냈다. 무엇을? 세무회계 법인세 인강을. 가산세와 차가감 소득, 미환류 법인세, 세액공제 너무너무너무 하기 싫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끝낸 적이 없는 부분이라 그냥 했다. 퇴첵 때는 다들 무척 지쳐보였다. 금요일까지 시험이 꽉 차 있다는 용희도 영혼이 다 털린 듯 했다.  나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하제가 베란다에 똥을 쌌고,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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