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5 수요일

그저 절절하게 당신이 그립다. 수요일 아침에도 일요일 밤에도 월요일 저녁에도 당신이 그립다 나는. 그림자로 남은 기억들이 손으로 눈으로 느껴지고 보이고 소리로 들린다. 잘 걸어가다가도 어쩔 수 없이 발이 푹푹 빠진다. 예상치 못했던 지점에서 예상했던 지점에서 당신이 그립다. 사랑받던 순간이 그립고 다정한 손길과 늦은 밤 혹은 이른 아침 고요한 잠이 방을 채우던 날들의 숨소리가 그립다. 엉뚱한 곳에서 눈물이 난다. 매미 소리를 듣고 울고 한 맑스주의자의 칠순을 축하하려 쓴 제자의 글에 울고 수강신청 시계를 보다 울고 혼자 잠을 깨려 초코바를 씹다 문득 또 울고 스트레칭을 하러 복도에 나갔다 울고 계단을 내려가다 햇빛에 울고 바다에 가서 튜브를 보고 울고 베스킨 라빈스 앞을 지나다 울고 용산역 롯데시네마 가는 통로의 지린내를 생각하다 울고 누가 반바지를 입은 모습을 보고 울고. 울고 난 다음 거울을 보면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못생긴 모습이 미워서 코를 팽 풀고 다시 앉아서 떠돌며 공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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