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3 금요일 :SNEF2017

<서울북동부페미니스트 소모임: SNEF2017> 첫 모임 날이다. 눈이 내렸다. 서울에서 눈이 와봤자 요만큼 내리는  정도지만 그래도 마음이 들떴다. 삼천원이면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앉아 대화할 공간이 있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와 마주 보고 앉을 수 있어서, 내가 페미니스트여서, 우리가 페미니스트여서 기쁜 하루이다. 펜을 잡고 공책에 한 줄씩 무엇을 적어내리는 일보다 엄지 손가락을 움직여 한 칸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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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9 목요일

2017년이 코앞이다. 나는 그저 발을 동동 구르며 쇼핑만한다. <이런 옷을 샀다. 저무는 한 해를 붙잡아 보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 벌써 혼자 새해를 맞이한 듯 싶다. 건강히 잘 지내자. 클라이밍 암장 다닌다. 은행 간판마저 중국어로 쓰여진 동네에 위치한 암장이다. 손바닥에 빨리 굳은살이 생겼으면. 오늘 아침엔 여덟시도 되기 전에 눈이 떠져서 계절학기 수업에 제 시간에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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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화요일

나는 아이들을 가르쳤다. 혜란이가 준 오곡 쿠키를 시원이에게 주면서 죄책감을 느낀다.  시원이는 무척 애교가 많고 자꾸 배를 보여주려 하는데 농구공 이라고 퉁퉁 치면 웃는다. 새 옷장이 왔고, 택배 기사님께 현관 비밀번호를 가르쳐주는 것을 들은 택시 기사님이 세상 무섭다고 경고해서 집에 돌아오자 마자 비밀번호를 바꿨다. 명란젓에 밥 먹고 고내기를 한참 만지다 잠 들었다. 기윤쓰한테 전화가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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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7 금요일

우연히도 정확히 1년 전 첫 글을 썼다. 오늘은 먼저 통계를 구경했다. 누가 찾아주길 바래왔다. 2016년 5월 27일은 날이 흐린 금요일이다. 나는 새 신발을 신었고 키가 7센치미터 커졌다. 기상은 12시 20분이었고 일어나자마자 외식서비스경영론 팀프로젝트 준비를 했고 그레놀라 바를 하나 먹었다. 냉장고 맛이 나는 더치커피도 마셨다. 오늘 역시 머리를 감지 않고 준비했지만 머리가 예뻤다. 꼭 승무원들이 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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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0818공팔십팔. 전혀 우습지 않다고 생각했던 십팔 시팔 시발 농담의 날이다. 구름이 크고 아름다운 날들이 지나간다. 이른  새벽과 늦은 밤이 오면 제법 찬 바람이 분다. 이제 곧 니트와 운동화를 꺼낼 날이 머지 않다. 며칠 잘 지내다 며칠 또 허비한다. 잘 지내는 날이 더 적다. 잘 지내는 사람이 되고싶은데 이런 저런 핑계가 많다. 끝이 보이는 초록의 잔디밭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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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5 수요일

그저 절절하게 당신이 그립다. 수요일 아침에도 일요일 밤에도 월요일 저녁에도 당신이 그립다 나는. 그림자로 남은 기억들이 손으로 눈으로 느껴지고 보이고 소리로 들린다. 잘 걸어가다가도 어쩔 수 없이 발이 푹푹 빠진다. 예상치 못했던 지점에서 예상했던 지점에서 당신이 그립다. 사랑받던 순간이 그립고 다정한 손길과 늦은 밤 혹은 이른 아침 고요한 잠이 방을 채우던 날들의 숨소리가 그립다. 엉뚱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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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0 목요일

지난 밤에 빌 브라이슨 책을 읽다 잤다. 출판사 까치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표지가 구려진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껍데기가 제일 예쁘고,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껍데기는 조금 후지고, <발칙한 영어산책: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은 제목부터 껍데기까지 심하게 심하게 후지다. 손이 안 가서 머리맡에 두고 몇 페이지 뒤적거리다 말았는데, 어제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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