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30 목요일

지난 밤에 빌 브라이슨 책을 읽다 잤다. 출판사 까치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표지가 구려진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껍데기가 제일 예쁘고,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껍데기는 조금 후지고, <발칙한 영어산책: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은 제목부터 껍데기까지 심하게 심하게 후지다. 손이 안 가서 머리맡에 두고 몇 페이지 뒤적거리다 말았는데, 어제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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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9 수요일. 나는 이제 움직여진다.

나는 이제 움직여진다. 지지난주에 사촌들과 바른 손톱이 다 벗겨졌다. 집에 가면 지워야지 지워야지 하면서 방치시킨지 수 일 째다. 하지만 나는 이제 움직여진다. 손톱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 일요일 스터디에 장인정신은 다 버렸지만, 어쨌든 문제수를 맞춰서 풀어갔다. 부끄러움은 스스로에게 느꼈다. 다음주에는 미리미리 해서 장인 정신도 장착한 숙제를 해 가야지. 그런데 내 몫의 문제를 복사하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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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수요일

08일 수요일 이후로 14 일만에 긴 일기를 한 편 쓴다.오늘도 병원에 갔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다. 왜, 지난 화요일 이후로, 할 일이 밀려 있음에도 토요일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방치해뒀느냐고. 한참 생각하다 간신히 입을 열었다. 사실 어떤 감정의 사고를 당했어요. 100%의 이야기들을 내놓지 않았다. 80%도 내놓지 않았다. 아주 아주 적은 부분만 풀어놨다. 선생님에게 말하고싶지 않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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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수요일

어제는 병원에 다녀왔다. 흐린 날이었다. 강남역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자라에서 옷을 구경했다. 상아색 바탕에 민들레가 수놓아진 원피스를 사려다 말았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예뻤는데,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자루를 뒤집어 쓴 사람처럼 보여서 그냥 내려놨다.  내 사이즈 옷들은 몽땅 빠지고 없었다. 폴리에스테르 투성이 옷 무더기 사이를 지나며 이것저것 만져보고 몇 가지를 집어 입어보는 일만으로도 기분이 풀렸다. 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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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5 일요일

긴 긴 날들이 지나고 일요일도 지난다. 긴 일기를 쓰고 싶었다. 기록을 한 번 놓치면 날아가는 것은 순간이다. 늦잠 잤고 내게는 물어야 할 비싼 벌금이 생겼다.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멋진 노래를 알게 되어 춤을 췄다. 하제는 컹컹 짖고 지형이는 외면했다. 오 분 남짓 춤을 췄는데 땀이 났다. 사과랑 바나나에 요플레 얹어 먹었다. 하제 산책 했다. 산이 가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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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5 목요일

나는 수집한다. 나는 기록한다. 멀어져 가는 기차의 소음에 자신의 슬픔과 수치와 무기력함이 같이 묻어가길 바랬던 로맹 가리는 ‘쓰고 있었다’. 나는 그저 읽고, 옮겨 적고, 다시 읽고, 공책을 쓰다듬는 일에 만족한다. 어제는 한강에 갔었다. 우스꽝스러운 파라솔 밑에 앉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이한 선생의 글을 프린트하여, 날짜와 제목들을 옮겨 적고, 분류하는 데에 거의 한 시간 반을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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