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3 수요일

도서관에서 릴라는 말한다 를 읽었다. 2015년에 읽어도 괜찮았다. 나는 1990년에 태어났고 그 이야기가 쓰여졌을 무렵엔 6세쯤이었을테지. 그러므로 나는 2015년에 읽었다. 26살의 내가 20년의 시간 차를 두고 읽었다. 그 자체로는 충분히 괜찮은 소설이지만, 그것을 읽고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책장을 덮은 후 섹스가 하고싶어 지는 일은 진부하다. 곰팡내나는 진부함이다. 시모의 입장에서 릴라를 욕망하는 것도,시모의 형편 없는 친구들의 입을 빌리는 것도, 혹은 스스로 릴라가 되고자 하는 것도 눈빛으로조차 꿈꾸지 말아야 할 목록에 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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